본문 바로가기
엘리와루비호

오랫동안 방치해둔 보트 상가하러 가는 길 트레일러 견인의 그 어색함

by 방맹수 2026. 4. 14.

보트를 계속 보유하기로 결정하고 미루고 미루던 보트 정비의 날이 다가왔다.

거의 2년 만에 트레일러를 꺼내 자동차에 연결하고 보트를 가지러 출발한다.

역시 오랜만에 트레일링은 무척 신경이 쓰인다. 그나마 빈 트레일러는 심리적으로 좀 괜찮은 편이다.

트레일러 타이어 공기압은 45 PSI로 맞추고 출발한다. 끌려오는 트레일러가 온갖 소리를 내며 오두방정이다.

확실히 빈 수레가 요란하다.

오랜만에 영덕으로 향하는 길. 날씨가 따듯한 덕인지 교통량이 좀 있는 편이라 천천히 운전한다.

몇 달 만인가? 바다를 본다. 오늘 바다 기상이 참 좋구나.. 아마 오늘도 서풍이 강하게 불어서 그런 듯.

오랜만에 오는 바다는 예전에 하도 많이 다녔던 탓인지 그냥 익숙하다.

가슴이 뻥 뚫리는 감동 같은 것은 없고 집에 온 느낌? 뭐 그런 기분이다.

계류장에 침몰하지 않고 잘 떠있는 엘리와루비호.

이 거대한 욕조는 참 튼튼하기는 한가 보다.

내가 없던 몇 달의 기간 동안 주인을 잃어버린 보트의 흔적을 고스란히 볼 수 있었다.

다행히 시동은 잘 걸리고 이번에도 역시 트레일러 바퀴 한쪽을 슬로프옆으로 빠뜨려 배를 올리는데 고생했다. 

길을 떠나기 전에 먼저 결박은 할 수 있는 만큼 해야 한다.

하부 상태를 슬쩍 둘러보니 지난번 상가 때 보다 확실히 따개비가 덜 붙었고, 냄새도 덜 난다.

AF페인트는 인터스피드를 발랐는데, 정확히 어떤 계열인지는 모르겠지만 소형 보트에 좋은 선택인 것 같다.

보트가 트레일러에 얹히니 무척 신경 쓰이는 뒤편.

매번 이렇게 다니는 분은 별거 아니겠지만 일 년에 한 번 트레일링 하는 나로서는 언제나 처음 같다.

엔진오일 100도 / 미션오일 82도 - 미션오일 온도가 생각보다 괜찮다.

정속주행이라 부하가 많이 걸리진 않지만 안심이 되는 온도. 역시 견인은 디젤인가?

끝차선에서 정속으로 설렁설렁 오는 맛도 뭐랄까 그만의 맛이 있는데 빠르게 운전할 때 보지 못한 것을 볼 수 있게 된다.

보트를 세워두고 집에 들어가는 길. 무척 피곤하지만 또한 개운한 그 느낌.. 아파트 주민 중 몇분이 관심을 가진다.

보트는 바다에서야 흔하지만 내륙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무척 신기방기한 물건이다.

오랜만에 개운한 그 느낌이 좋아 보트 근처에 앉아 한참을 바라봤다.

거대한 욕조는 세월이 흐르니 단순한 물건이 아닌 게 되어 버렸다.

언제부터 인지 나의 무엇인가가 되었다.

이제  몇 주에 걸쳐 청소를 하고 정비를 할 생각이다.

할 것들을 생각해 보면.

 

1. AF 페인트칠

2. 녹제거 청소 왁싱

3. 라이트 위치조정, 추가, 배선교체

4. 엔진오일 교체 (하부오일은 생각해 보고)

5. 트림 구리스 주입

6. 조종간 헐렁한 것 고치기

7. 선체 곳곳의 실리콘 떨어진 곳 보수

8. 태양광 패널 다시 고정

9. 뭔가 더 있었는데... 뭐더라?

댓글